“흑인 목숨도 소중하다”…美 프로스포츠 셧다운 사태

NBA, MLB, MLS 등 줄줄이 중단
르브론제임스 "정말 질렸다"

이보람 승인 2020.08.28 16:32 | 최종 수정 2020.08.28 16:34 의견 0

흑인 남성 제이컵블레이크가백인 경찰이 쏜 총 7발에 맞아 쓰러진 사건의 후폭풍이스포츠계에 몰아치고 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선수들의 거부로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가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프로농구(NBA),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축구(MLS) 경기가 연기됐다.

NB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올랜도 매직과의 5차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 밀워키벅스의 결정을 고려해예정된 플레이오프 경기 3개를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밀워키는블레이크 총격이 발생한 커노샤가 속한 위스콘신주의 최대 도시다.

벅스의 수석 부사장 앨릭스래즈리는트위터를 통해 "농구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며 "오늘 선수들과 조직들이 보여준 입장은 우리가 지긋지긋해 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제 그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으로 벅스와올랜도 매직, 휴스턴로키츠와오클라호마 시티 선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포틀랜드트레일블레이저스의 경기 일정이 연기됐다.

농구팬인 버락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벅스의 선수들이 그들이 믿는 것을 위해 나선 데 찬사를 보낸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제임스도트위터에서 "우리는 변화를 요구한다. 정말 질렸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시애틀매리너스가샌디에이고파드리스와의시리즈 2차전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매리너스 선수 디고든은 트위터를 통해 "이 나라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나와 많은 팀 동료들에게 부당함, 폭력, 죽음 및 구조적인 인종차별은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다"라며 "내 공동체뿐 아니라 내 가족과 친구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팀은 오늘밤 경기에 참여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밀워키브루어스와신시내티레즈도 이날 MLB 경기를 미뤘다.

MLS에서는 FC 댈러스 대 콜로라도 래피즈, 새너제이 대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FC 대 레알솔트레이크, LA 갤럭시 대 시애틀 사운더스, 인터 마이애미 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등의 경기가 미뤄졌다.

미국프로풋볼(NFL)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선수들은 "우리는 침묵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모였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는 이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웨스턴 & 서든 오픈' 4강전 기권을 선언하기도 했다.

앞서 23일 커노샤에선 흑인 남성 블레이크가 세 아들 앞에서 무려 7차례나 경찰의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블레이크는 경찰이 무기를 버리라고 소리치는 가운데 차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 문을 열고 몸을 숙인 상태에서 총격을 당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상기시키며 재차 분노를 촉발했다. 블레이크는 목숨은 건졌지만 하반신 마비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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