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이미지 / 제공 :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협회는 현장 간호사 10명 중 6명이 병원 측의 일방적인 강요로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면서도 관련 교육은 1시간 남짓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 사업' 대상 의료기관이면서도 이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이 61%에 달해 이들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경우 법적인 보호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장 간호사들은 "점점 더 일이 넘어오고, 교육하지 않은 일을 시킨다"거나, "시범 사업 과정에서 30분~1시간 정도만 교육한 후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수련의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데 업무 범위도 명확하지 않고, 책임소재도 불명확한 데다 업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따로 없어 수련의의 업무를 간호사가 간호사를 가르치는 상황"이라며 현장 상황의 어려움을 전했다.
간호협회 탁영란 회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생명과 환자 안전을 위해 끝까지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체계가 너무나 허술하고 미흡하다는 점이었다."고 말하며 "정부 사업 지침에는 '근로기준법 준수'라고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지만 의사 파업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간호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간호사들은 원치않는 전공의 업무를 떠맡고 있으며 무급휴가를 강요받거나 임금 미지급과 실직이라는 고용위협 앞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료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 교육 지원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하며 이들 간호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를 마련할 것과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환자 간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간호법안 재정에 국회와 정부가 나설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오늘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