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사진 = 인스타그램
밴드 자우림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윤아가 최근 건강 상태를 전하며 팬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오랜 투병 끝에 무대 복귀를 예고한 김윤아는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윤아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혈압이 80/53까지 떨어졌다. 좀비인가 싶었다”고 고백하며, 병실에서 겪은 힘겨운 순간을 생생히 전했다. 이어 “누운 채 눈도 못 뜨던 중 병실 어딘가에서 ‘됐다’는 말을 의식 저 너머에서 들었다. 치료의 여파인지, 저혈압의 영향인지, 안도의 축복인지 모를 이틀간의 릴레이 수면 후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아, 사진 = 인스타그램
이어진 게시물에서는 “이제는 곡 작업도, 공연 홍보도, 고양이와 게임 이야기 같은 일상적인 대화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다”며 회복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녀는 또 “사랑하는 H가 구워 보낸 생일 선물 빵이 다 떨어져 간다”며 소소한 일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윤아는 앞서 뇌 신경마비 투병 사실을 밝힌 바 있다. 2011년 자우림의 8번째 정규앨범을 준비하던 중,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며 뇌 신경마비 증세를 겪었다. 이로 인해 후각, 미각, 청각은 물론 통각, 냉온감 등 다양한 감각 기능과 얼굴, 상체 근육 및 미주신경에까지 이상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일부 후유증이 남아 있으며, 약간의 발성 장애도 있지만 억누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아는 선천성 면역 결핍 질환을 앓고 있으며, 현재도 매달 정기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자우림 소속사는 지난해 9월 “김윤아 씨의 건강 관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아, 사진 = 인스타그램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김윤아는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 2023년 정규 5집 ‘관능소설’을 발표했으며, 오는 주에는 당분간 마지막이 될 솔로 콘서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을 개최한다. 김윤아는 “내면의 어두움을 떨쳐내고 싶은 이들에게 바치는 공연”이라며 이번 무대에 각별한 의미를 담았다.
1997년 자우림으로 데뷔한 김윤아는 영화 봄날은 간다 OST로 솔로 활동을 본격화한 이후 다섯 장의 솔로 앨범을 통해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왔다. 투병과 회복, 그리고 음악으로 이어진 그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